다들 모르는 맥북 fn 키 단축키
맥북 키보드 왼쪽 아래에 fn 키가 있습니다. 보통 F1, F2 같은 펑션 키를 누를 때나, 화면 밝기·볼륨을 조절할 때 같이 쓰는 키입니다.
그런데 사실 macOS는 fn 키에 시스템 곳곳을 호출하는 단축키를 여러 개 매핑해두었습니다. Dock을 부르거나, Mission Control을 띄우거나, Quick Note를 여는 것까지. 다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대부분 모르고 지나갈 뿐입니다.
fn + A — Dock 띄우기

Dock을 즉시 띄웁니다. 한 번 더 누르면 사라집니다.
Dock 자동 숨김으로 쓰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. 마우스를 화면 끝까지 내려서 Dock을 부르는 동작이 노트북 트랙패드로는 잘 안 되는 날이 있는데, fn+A는 마우스 위치와 상관없이 동작합니다. 풀스크린 모드에서 알림 뱃지만 잠깐 확인하고 싶을 때도 키 한 번이면 됩니다.
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, ⌥⌘D로 Dock을 아예 숨겨두는 것도 좋습니다. Dock이 화면 아래에 떠 있지 않으니 마우스를 화면 끝까지 내릴 일이 사라지고, Dock이 필요할 땐 fn+A 한 번이면 되니까요. 화면 공간도 넓어지고 동작도 더 빨라집니다.
fn + Q — Quick Note

Quick Note는 어떤 앱에 있든 화면 위에 떠 있는 작은 메모창을 띄우는 macOS 기능입니다. 적은 내용은 자동으로 메모 앱에 저장됩니다.
회의 중에 띄워두면 Zoom 화면 위에서 바로 받아적을 수 있습니다. 웹 페이지에서 텍스트를 잡고 누르면 출처 링크까지 함께 저장됩니다. 코딩 중에 TODO를 적을 때도 IDE 위에 띄워두면 컨텍스트가 끊기지 않아 편리합니다.
fn + N — 알림 센터

알림 센터를 키보드로 부르는 단축키입니다. 우측 상단 시계 클릭이나 트랙패드 스와이프 대신 키 한 번으로 호출할 수 있습니다.
위젯을 잘 깔아두면 사실상 대시보드 역할을 합니다. 오늘 일정, 날씨, 미니 메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, 쌓인 알림을 정리하는 것도 마우스 클릭보다 빠릅니다.
fn + C — 제어 센터

Wi-Fi, 블루투스, 사운드, 디스플레이 미러링 같은 시스템 토글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. 메뉴바를 헤매지 않고 키 한 번으로 호출할 수 있습니다.
이 단축키를 알면 메뉴바에 박혀 있던 아이콘 절반을 그냥 빼버려도 됩니다. Wi-Fi, 블루투스, 사운드, 디스플레이 미러링, AirDrop, 화면 미러링 같은 아이콘은 다 fn+C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메뉴바에 따로 둘 필요가 없습니다. 시스템 설정 → 제어 센터에서 “메뉴 막대에 표시”를 꺼두면 됩니다.

메뉴바에는 정말 자주 보는 것(시간, 배터리, 입력 소스 정도)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정리해보세요. 화면 상단이 갑자기 깔끔해지고, 필요할 땐 fn+C 한 번이면 다 접근 가능합니다.
fn + E — 이모지 & 특수 문자

이것이 fn 키의 macOS 기본 동작입니다. 시스템 설정에서 “🌐 키를 누르면” 옵션이 기본값으로 켜져 있습니다.
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게, 이 창이 단순한 이모지 피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. arrow를 검색하면 화살표 종류가 다 나오고, pi를 치면 π가, approx를 치면 ≈가 나옵니다. 특수문자를 외울 필요가 없어집니다.

fn + F — 풀스크린 토글
거의 모든 macOS 앱이 풀스크린 모드를 지원하지만, 들어가는 방법이 앱마다 다릅니다. 좌측 상단 초록 버튼, ^⌘F 단축키, 메뉴바… 통일된 방법이 없습니다.

fn + F는 어느 앱이든 동일하게 풀스크린을 토글합니다. 글쓰기나 코딩에 몰입하고 싶을 때, 외부 모니터에 풀스크린을 잡아두고 메인 화면에서 다른 작업을 할 때 유용합니다.

fn + F3 — Mission Control

열려 있는 모든 창과 데스크탑을 한 화면에 펼쳐 보여주는 macOS 기능입니다. 트랙패드에서 3-4손가락으로 위로 스와이프하는 동작과 같습니다.
창을 수십 개 띄워놓고 일하는 분들에게 가장 유용합니다.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고 클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. 스페이스 간 이동도 여기서 빠르게 가능합니다.
“F1, F2 키를 표준 펑션 키로 사용” 설정이 켜져 있으면
fn + F3, 꺼져 있으면F3단독으로 동작합니다.
fn + H — 데스크탑 보기

열려 있는 모든 창을 화면 밖으로 밀어내고 데스크탑을 노출합니다. 다시 누르면 원래 위치로 돌아옵니다.
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다른 앱으로 드래그할 때, 데스크탑에 쌓인 스크린샷을 정리할 때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.
fn + ↑↓←→ — Page Up/Down, Home/End
이건 fn 키가 처음 만들어진 본래 목적에 가장 충실한 단축키입니다. 노트북 키보드에 빠진 키들을 fn + 방향키 조합으로 대신합니다.
fn + ↑/↓— 한 페이지 위/아래로 스크롤fn + ←/→— 줄 맨 앞/뒤로 커서 이동
긴 PDF나 코드 파일을 훑을 때 트랙패드 스크롤보다 훨씬 빠릅니다. 텍스트를 편집할 때 fn + ←로 줄 맨 앞으로 이동하는 동작도 자주 쓰게 됩니다.
fn 키는 키보드에서 손이 가장 닿기 쉬운 자리에 있지만, 대부분의 사람이 그 활용법을 모릅니다. 위에 정리한 단축키들만 익혀두어도 macOS를 다루는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.
이 키 하나를 중심으로 앱까지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면 fns를 만든 이유: 저는 단축키 중독자입니다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.